[변호사 칼럼] 사회현상의 원리를 알려고 역사과학을 공부한다
인간사의 무수한 시행착오 및 그 이후의 발전과정은 역사에 그대로 녹아 있다. 따라서 역사의 한 장면 한 장면은 인간의 행동패턴을 그대로 설명해 주고 미래예측의 중요한 정보가 된다.
인간의 역사에서 지혜를 발견한 유명작가들의 수많은 저서들을 보라. 왜 정복민족과, 피정복민족이 존재하게 되었는지 역사를 분석해 설명하는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재산권 등장, 과학적 합리주의 등장, 자본시장 활성화, 수송과 통신의 발달의 역사를 분석해 왜 수천년간 정체되어 있었던 인류가 불과 200여년만에 갑작스럽게 엄청난 성장을 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윌리엄 번스타인의 '부의 탄생' 등. 그들은 역사자료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지혜를 발견해내는 소위 ‘역사과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실제 역사과학을 현 시대에 적용해 보면, 현 박대통령의 당선은 나폴레옹 시대의 영광을 잠시 그리워했던 동시대의 프랑스인들이 나폴레옹 3세를 황제로 등극 시켰던 것과 매우 유사한 상황으로서 이미 역사적으로 벌어졌던 일이다. 어찌보면 이러한 역사적 패턴을 볼 때 박대통령의 당선은 이미 역사과학적으로는 예견된 일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니체가 "역사는 반복된다"라고 말했듯이....
이처럼 역사공부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제일 중요한 공부로서 사실 과학이다. 인간이 벌였던 수천년의 역사적 과정에서 인간의 선택, 실패, 성공 등의 자료를 정교히 분석하면 우리는 너무나 많은 인간행동의 패턴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해 조금이나마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 물리학, 화학, 생물학이 자연과학의 기초학문이듯이, 역사학은 심리학과 더불어 사회과학의 가장 기본적인 학문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런데, 말 안해도 알다시피, 우리나라에서 역사학은 너무 천시받는 학문이다. 순수 자연과학과 같이 순수 인문과학으로서 매우 대접받아야 할 창조경제의 인문학적 기초학문인데도 중고등학교 때에도 천시받는게 역사공부다.
그런데, 역사와 같은 인문학적 기초지식도 없이 창조경제는 사실 어렵다. 물론, 솔직히 직업의 다양성이나 산업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나라도 좁은 우리나라에서 역사공부 같은 것으로 밥 벌어먹고 살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천시받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이런 영역은 공공의 영역으로 보고,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국가적으로 다양한 지원을 해야 한다.
그런데, 임기제 민주주의의 한계이겠지만, 정치 지도자들은 너무 조급한 것 같다. 고리타분한 말이고, 실현되기도 어렵겠지만, 정치 지도자들은 길게 봐야 한다. 자기 임기동안 뭔가 성과를 내려고 하면 항상 땜질식 밖에 안된다. 장기적 비젼을 가지고 가야하는 분야는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득시키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우리국민도 이제 그 정도는 알아들을 정도는 된다. 역사와 같은 학문도 그렇게 장기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과제임에도, 아직 우리 정치인들이 이런 마인드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듯하다.
책이나 보고 글로 풀어대는 먹물로서 시대를 한번 한탄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