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2

[변호사 칼럼] 말로 사람을 판단할 수 있을까

흔히 말은 그 사람을 표현한다고 한다. 이 뜻은 크게 두가지로, 말로 그 사람의 성품을 알아본다는 것과, 그 사람의 지적능력까지 알아본다는 정도일 것이다.

먼저, 말로 성품을 알아본다는 것은 어느 정도 맞을 수 있다. 말의 톤의 고저, 말하는 분위기, 단어선택은 그 사람의 내면의 품성, 인격을 어느 정도 보여준다. 물론, 이 조차 가장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특히, 낮은 어조, 천천히 말하는 어조는 권위감을 주기 때문에 이를 대중현혹에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다음으로, 말로 지적능력을 알아본다는 것은 옳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분명 어떤 지식을 완벽히 아는 사람은 말로도 매우 쉽게 표현해 내는 능력이 있다. 특히 전문적 영역의 지식을 어린이나 할아버지, 할머니조차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해 낸다면, 이것은 비유법을 잘 활용할 수 있다는 말이므로, 그 사람은 그 지식의 맥락을 꿰고 있는 것이다.

반면, 창의적 천재들 중에는 눌변도 많음을 유념해야 한다. 이는 생각이 매우 깊어, 생각이 말을 앞서가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전문적 영역을 이미 뛰어 넘어 지식의 융합과정에 있는 자들은 말로서는 생각의 넓이와 깊이, 생각의 융합을 표현하지 못한다. 생각이 너무 복잡하기에, 말이라는 수단으로는 도저히 생각을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즉, 마음을 말로 표현할 수 없듯이...

실제로도, 규격화되고 정리되어 있는 지식은 익히는 과정에서의 난이도는 있을지 몰라도, 일단 그 한계가 존재하는 지식이므로, 어느 정도 지적 능력을 갖춰 통달한 자는 그 지식을 말로 표현해 낼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영역, 미지의 영역, 미래의 영역, 창의적 영역의 지식은 말로 표현하기 매우 어렵다. 보통 이런 영역의 지식은 느낌이 먼저 오기 때문에 머리 속에 안개처럼 맴돈다. 진정한 천재들은 이런 영역의 지식에 강하다. 많이 안다고 천재가 아니고, 기존의 것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수 있는 사람이 천재인 것이다.

따라서, 지식에 숙달된 자와 미지의 영역에서 창조활동을 하는 자의 말 표현은 구분을 해야 한다. 전자에 달변이 많고, 후자에 눌변이 많다. 전자도 훌륭한 사람이지만 전문가 정도일 뿐이나, 후자는 그 정도를 넘어선 창조자이다.

한편, 기초지식도 없고, 전문가도 아니면서, 미지의 영역 등에 확언하는 부류들이 있다. 이 부류는 말은 잘하는데 그 말에 아무런 내용도, 가치도 없는 자들로서 그 말로 지적능력을 알아보는 기준을 삼을 수는 없는 자들이다. 이 자들은 말의 이미지만을 이용하는 부류로서 말이 성품을 드러내는 경우다. 그리고 우리가 정치인, 사업가, 사기꾼 등을 통해 가장 많이 접하는 경우다

이러한 미지의 영역은 사람들이 모르기 때문에 사람들을 속이기 쉽다.

특히 전문성이라도 있는 양 비쳐지는 사람은 사람들을 속이기 너무 쉽다. 과거 황우석 박사가 그랬다.

그 미지의 영역이 돈이나, 안전에 관계된 경우는 대중을 현혹하기 쉽다. 대중에 널리 알려진 부자가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다고 확언하면 사람들은 돈 욕심에 그를 믿어 사기에 당하기 쉽다. 과거 이명박 씨가 대통령이 될 때 그랬다. 안전에 관계된 것의 대표적인 것은 불안감을 자극하는 것이다. 마치 전쟁이라도 일어날 듯이 확언하면 사람들이 불안감을 느낀다. 특히 정부관계자나 언론이 그러면 그 위치때문에 대중은 불안감을 느낀다.

보통 이런 영역에 대해 명쾌하게 표현하는 사람은 사기꾼이 많다. 미지의 영역에 대하여 단언컨대,~ 확실히~ 이런 표현을 많이 쓰면 사이비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진실한 부류의 사람은 유보적 표현을 많이 쓴다. 자기의 한계를 알기 때문에 자신이 틀릴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말이 틀렸을 때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사람은 책임감도 있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진정한 학문하는 사람들은 미지의 영역에 대하여는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확언하지도 않고 가능성만 얘기하고 예외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준다. 학문하는 사람중에도 확언하는 사람이 많은데 십중팔구 사이비다. 진실한 사람들은 오히려 글쎄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라는 정도의 표현을 쓴다.

진실한 사업가도 사업의 비젼을 확언하지 않으며, 진실한 정치인도 말 한마디에 신중하다.

그런데, 현실은 글쎄요.. 등 유보적 표현을 쓰게 되면 사람들은 무능력하게 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미래는 준비하는 것이지 예측하는 것이 아니다. 그 준비조차 틀릴수 있기에 계속된 수정과정을 거쳐야 한다. 즉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 확언하는 자들은 유연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우리는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이 미지의 일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보고 그 사람의 성품을 알아볼 수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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