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6

[변호사 칼럼] 일기당천의 원균만을 등용해서야 되겠는가

일기당천이란 한 명의 기병이 1천명의 적을 당해낸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보통 무력이 뛰어난 무인을 표현할 때 관용적으로 쓴다. 비슷한 말로 일당백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을 실제 더 많이 쓰는 것 같다.



그런데, 아무리힘이세고무예가뛰어나도대항할수있는적의​수는 100이안된다. 혼자서는전쟁에이기지못한다. 물론용장밑에약졸없다고하나, 이는사기진작의측면에서일부정당성만을가진말일뿐이다. 전쟁에서무예가뛰어난사람과전쟁의지도력을지닌사람은완전히다르다. 이는임진왜란때칠전량전투의원균과행주산성의권율이대표적으로보여준다. 일기당천의원균은패배하지만, 지도력이뛰어난문관인권율은대승을거둔다. 삼국지에서도방천화극을휘두르며만부부당이라는여포는, 비록일기당천의능력은없지만영리한조조에게죽는다. 삼국지주요등장인물중가장먼저죽는게여포다.



전쟁이든조직이든많은사람을이끌어야하는사람이일기당천의능력을가지는것은오히려바람직하지못하다. 일기당천은자신이직접싸울때필요한것이나, 여러사람을지휘하는사람에게필요한것은그런일기당천의능력이아니라인화력, 리더쉽, 통찰력, 포용력이런것들이다. 눈에보이게증명해낼수는없지만시험합격이나자격증보다이게더훨씬더고급스킬이다.



그런측면에서지금도고위공무원등용시전문성을따진다는말은한번더생각해봐야한다. 사실전문가들은하급직원들이더전문가다. 조직의리더에혼자만뛰어난전문가를등용했을때일기당천하려고하여아무것도안되고오히려조직을망치는경우는우리주변에비일비재하다. 그런조직의특성은진정전문가인하급직원들이윗사람의지시만기다리고아무것도안한다는데있다. 비효율과무능의극치다.



이런사람이보통고위직에많다. 왜냐면개인적으로는지위, 시험, 자격등을통해뛰어나보이는모습을보였으니까…. 사람들은또눈에보이는지위, 시험이나자격증같은것때문에능력있는것으로오인한다.



보통, 그런사람들의경우다른것도잘할수있다는전제하에쓰는것인데, 그렇지않은사람들도수두룩하다. 아니오히려더많다. 축구와야구는다른것이지않겠는가. 축구잘한다고야구잘하는것아니다. 운동신경은인정할수있겠지만… 딱그정도다. 어려운시험에통과했다는것은그만큼의인내력, 끈기, 학습능력등을입증하기는한다. 그런데딱그정도다. 더이상생각해서는안된다. 더구나, 지위를얻은사람중윗사람에게잘보여서얻은사람은얼마나많겠는가....



눈에보이지않는능력이훨씬더중요하다. 이런것의중요성은이미선진국은다알고있다. 이것은계량적으로측정될수있는게아니라살아온이력에서나오는것이고주변사람들의평가, 꾸준한관찰에서알아볼수있는것이다. 미국대학은점수만으로학생을뽑지않고, 학생선발상설기구를운영하여계속관찰하고살핀다고한다. 우리는그정도도못하는가. 고위공무원을등용한다면그사람이어떤관직에있었는지보지말고, 그사람의살아온이력을더중시하여보아야할것이며, 그런것은한번에파악되는것이아니므로어떠한상설기구를만들어야할것이다. 그런측면에서노무현대통령이시도했다는상시적으로좋은인재를인재풀에넣어보고관찰하고필요할때선발하는제도는좋은것같다. 좋은것은배워야하지않을까. 비록적이라도... 적도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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