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31

[변호사 칼럼] 언론이 가르치는 기망술을 배워라

나는 요즘 아예 신문을 거의 보지 않는다. 일단, 기사 자체가 읽을 가치도 없는 너무 소소한 내용들이 많고, 의도를 가지고 부각시키려는 내용들이 보여 경우에 따라 잘못된 생각이 형성될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기사는 객관성, 사설과 칼럼은 주관성을 띈다. 그런데, 기사를 선별적으로 쓰게 되면 기사가 주관성을 띄게 되어 사설과 같은 개인 생각을 기사라는 객관을 가장한 탈을 쓰고 전파하는 것이 되어 버린다.



요즘은 많은 정보전달수단이 있어 신문, 방송의 영향력이 제한적이지만, 그래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 그런데, 그런 매체들이 의도를 가지고 선택적 기사를 남발하면 비판적 시각이 부족한 사람들은 그것만이 사실인 것처럼 인식할 수 있다. 더구나, 계속 반복적으로 하면 비판적 사고가 뛰어난 사람들도 젖어든다. 이것이 세뇌와 뭐가 다른가.



그래서, 나는 신문을 보는 방법을 바꿔, 사설과 칼럼에서는 글쓰기 기술과 용어 역사적 사례들을 익히는 용도로, 기사에서는 기망술을 배우는 용도로 바꿨다. 세살짜리 어린이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다고 하지 않던가. 아무리 기레기 언론이 판치더라도 배울 것이 있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기사를 접하면 배울게 있다.



- 일단, 먼저 아예 주관성이 전제되어 있는 칼럼과 사설을 선별적으로 먼저 읽는다. 아예 대놓고 주관성을 드러내는 글들은 이미 주관성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에 읽기 편하다. 그런 글에서 내가 보는 것은 내용이 아니라, 논리 전개 방식과 사용하는 어휘, 인용하는 사례들이다.



먼저, 주장에 어떠한 근거를 대고 논리전개를 하는지, 빈틈은 없는지, 빈틈이 있다면 어떻게 메꿔가는지 등 글쓰는 기술을 본다. 그나마 글을 많이 쓰는 사람들이기에 나름 기술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나의 글쓰기 기술 향상을 위해 볼 뿐이다. 물론, 아무런 논리도 없이 주장만 나열하는 정말 쓰레기 글도 있지만, 주장에는 동감하지 않지만 나름 논거를 대는 글들도 있어 글쓰기 기술을 배우는 용도로는 아주 좋았다.



그리고, 사용하는 어휘와 인용하는 사례들을 본다. 우리는 우리 말을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나 사실 사용하는 단어수는 적다. 의도적으로 단어를 익히고 사용하지 않으면 어휘력이 빈곤해 진다. 그래서, 그 사설과 칼럼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보고 모르는 것은 익히고, 알고는 있지만 많이 쓰지 않던 것은 따로 메모해 두고 익힌다. 나름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사설과 칼럼에서는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 하기 위하여 역사적 사례나 다른 나라의 사례를 끌어다 쓰는데, 이런 것들은 내가 모르던 것들이 많아서 많은 도움이 된다.



- 다음으로, 기사들은 일반적인 대부분 가치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편파적으로 기사를 써서 독자들을 기망하려고 하는지, 그 기망술을 배우기 위해서 본다.



나는 직업상 사기꾼들을 직,간접적으로 많이 접하는데 처음에는 대부분 남에게 피해만 끼치는 기생충 같은 사람들이라 사악해서 말 섞기도 싫었다. 그러나, 그래 봤자 나만 스트레스만 받고 피할 수도 없으니, 나의 천성적인 배움의 욕망을 발휘하여, 그런 사기꾼들로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그들의 기망술로서 쓰는 현란한 화술(거짓말), 인간의 약점을 파고 드는 기술, 속아 넘어 갈 수 밖에 없게 상황을 디자인하는 능력 등을 배우고자 했다. 그리고, 그들이 기망을 할 때 쓰는 사업계획을 본다. 대부분 너무 허황되어 볼 것도 없는 것들이 많지만, 때론 거친 아이디어지만 잘만 가다듬으면 쓸만한 내용도 나오고, 경우에 따라 여기서 세상에 없던 사업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좋게 생각하면 엄청난 아이디어를 제공받는 셈이라, 지금은 사기꾼의 사업계획을 듣는게 흥분되기도 하고 좋은 사업계획이 있다는 사람은 만나보고 싶기까지 하다.



기사들도 마찬가지다, 선별적 기사만 다루는 언론들은 그 목적이 자명하다. 독자를 속이자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도 천성적인 배움의 욕망으로 어떻게 기사를 선별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쓰는지, 사용하는 용어와 사진 배치 등은 어떠한지, 댓글을 보고 이런 기사에 독자들은 어떻게 반응하는지 등을 살핀다. 기망술을 배우는데 아주 유용하다. 일례로, 1만달러와 1천만원은 느낌이 다르다. 정치인이 1만 달러를 받았다는 것과, 1천만원을 받았다는 것은 돈의 가치는 비슷한데, 1만 달러가 더 커보이는 효과가 있다. 언론들은 이런 단어의 늬앙스까지 고려하여 기망하기에, 이런 용어 사용을 보는 것이다.



세상에 배움의 소재는 다양하다. 최근의 기레기 같은 언론의 행태에서도 우리는 기망술을 배울 수 있다. 기망술은 살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하다. 내가 당하지 않기 위해서도 필요하나, 때론 협상이나 설득을 할 때 소소한 테크닉으로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레기 언론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자. 우리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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