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칼럼] 엔비디아의 미래는 웹호스팅 업체와 같을까
화려한 AI 골드러시, 그 끝에 기다리는 '웹호스팅의 비극'에 대하여
지금 자본시장은 엔비디아를 AI 시대의 영원한 '절대군주'로 추앙한다. 하지만 한국 이커머스의 흥망성쇠를 구조적으로 뜯어본 사람에게, 엔비디아의 미래는 전성기를 구가하다 쇠락한 '웹호스팅 업체'의 운명과 겹쳐 보인다.
1. 엔비디아는 'Cafe24' 뒤의 '서버 임대업자'같은 지위다.
과거, 누구나 '나만의 쇼핑몰(독립몰)'을 차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쇼핑몰 솔루션인 '카페24', '메이크샵' 같은 업체들도 잘나갔고, 그들에게 서버와 인프라를 대주는 호스팅 업체들도 덩달아 돈을 쓸어 담았다.
지금 엔비디아가 누리는 호황이 딱 이 시기다. "많은 거대 회사들이 AI를 만들겠다"며 줄을 서 있기 때문이다. 유추해 보면, 현재 엔비디아는 과거 카페24와 같이 소상인들을 상대로 쇼핑몰을 파는 수많은 기업(OpenAI, 앤스로픽, 각종 AI 스타트업)들에게 'GPU'라는 서버 공간을 임대해 주는 '초거대 호스팅 업체'와 같은 위치에 있다.
2.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구글'의 등장이 가져올 연쇄 붕괴
하지만 역사는 반복된다. 한국에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라는 압도적인 플랫폼이 등장하자 시장은 순식간에 재편됐다. 그러자 쇼핑몰 소비자들인 소상공인들은 모두 네이버에 입점했고, 그러자 카페24의 매출은 급감했고, 그와 함께 웹호스팅업체들도 경영란을 겪었다.
현재 상황에 유추하면, 구글 등 1~2개의 거래 AI업체만 남아 소비자를 다빨아들여, AI스타트업들의 매출이 급감하고, 그와 함께 엔비디아의 매출도 급감하는 스토리가 된다.
분석해 보자.
(1) 1차 결과: 소상인들이 독립몰 구축을 포기하고 네이버에 입점한다.
->이건 AI서비스가 구글 등 1~2개로 통일되면서, 사람들이 가장 우수한 AI 만 사용하는 것과 같다.
(2) 2차 유추 : 카페24의 매출이 급감한다.
->구글 등 1~2개 업체외, 많은 AI업체들의 AI서비스는 더 이상 이용하지 않게 되는 것과 같다.
(2) 3차 유추 : 카페24의 매출이 급감하니, 그들에게 서버를 빌려주던 호스팅 업체고 경영난에 빠진다.
->AI업체들이 더 이상 AI개발동력이 없으니, GPU수요가 급감한다.
3. 더구나, 구글은 엔비디아의 '방'을 쓰지 않는다 (자체 TPU의 공포)
더 무서운 사실은 '네이버(구글)의 자급자족'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시장을 장악했을 때, 그 막대한 트래픽을 외부 호스팅 업체에 맡겼을까? 아니다. 그들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썼다.
구글도 마찬가지다. 구글이 '범용 AI'로 시장을 평정하게 되면, 그들은 엔비디아의 비싼 GPU를 쓰지 않는다. 이미 그들은 자체 개발한 칩 'TPU'를 통해 자신들만의 왕국을 돌리고 있다.
즉, 시장이 구글 중심으로 천하통일 되는 순간,
독립 AI 업체들은 고객을 뺏겨서 엔비디아 칩을 못 사고,
시장을 장악한 구글은 자기네 칩(TPU)을 쓰느라 엔비디아 칩을 안 산다. 이것이 엔비디아가 마주할 '샌드위치 구조의 공포'다.
4. 그렇다면 엔비디아는 망할까?
그렇지는 않다. 네이버가 득세해도 쿠팡이 있고, 여전히 '자사몰'을 고집하는 명품 브랜드나 특수 목적 쇼핑몰이 존재한다.
AI 시장에도 '구글 제국'에 모두 종속되지는 않는다. 쿠팡같은 테슬라가 있을 것이고, 소버린 AI 즉 미국의 구글 서버에 국가 데이터를 넘기지 않으려는 각국 정부가 큰 수요자가 될 수 있고, 보안이 생명인 국방, 의료, 금융 등 특수 AI 분야에서 여전히 수요가 있을 수 있다.
이들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구글)에 입점하지 않고, 비싸더라도 자기만의 건물(독립 AI)을 지을 것이다. 그리고 엔비디아의 GPU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지금처럼 전 세계가 달려드는 '메인 스트림'이 아니라, '고립된 섬'들을 위한 특수 인프라 시장일 뿐이다.
5. 결론: 건물주 위에 조물주(플랫폼) 있다
투자자들은 지금 엔비디아가 AI라는 건물의 '건물주'인 줄 안다. 하지만 구조를 뜯어보니 그들은 플랫폼이라는 조물주 밑에서 공간을 쪼개 파는 '임대업자'에 가깝다.
모든 소상공인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로 흡수되었듯, 모든 소비자와 기업의 지능이 구글의 범용 AI로 흡수되는 순간, AI 업계도 통일이 될 것이고, 그러면 AI업체들 난립시기에 gpu를 공급하던 임대업자의 호황기는 끝난다.
내 예상에는 결국 구글이 승자가 되고, 엔비디아의 '성장판'은 예상보다 빨리 닫힐 듯하다. 인프라(도구)는 소모되지만, 플랫폼은 문화를 만든다. 진정한 투자는 기계가 아니라 생태계에 하는 것이다. 꿈의 시총 1경 원은 결국 알파벳(구글)의 차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