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21

[변호사 칼럼] 현대판 노예제 폐지운동

부모님들이 자식들 걱정하며 흔히 하는 말 중에 이런 말들이 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 쳐 봤자 소용없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둥글게 살아라. 공무원이나 교사되서 편하게 살아라. 우리 부모님도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고, 지금도 그렇다.

모두 옳으신 말씀들이다. 자신들의 인생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로서, 기존질서를 부정하면 힘들게 살아야 하니, 내 자식이 그렇게 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말씀인데, 부모님들의 심정으로 봤을 때는 어찌 틀린 말이겠는가.

실제로 기존 사회질서를 부정하는 삶은 힘든 삶이다. 어떤 사회질서인든 기득권이 만드는 것인데, 그 기득권을 부정하게 되면 돈 벌기도 힘들고, 출세하기도 힘들다. 더구나, 그 기득권의 힘이 강하면 더더욱 어렵고,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었다면 그 질서로 인하여 이익을 취하고 있는 세력이 뿌리 깊어 더더욱 이를 부정하는 삶은 힘들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질서는 정치,경제적으로 70~80년대 독재시절에 만들어진 정치구도하의 정치세력이고, 경제집중화 정책에 의해 형성된 경제세력이다. 따라서 매우 강한 기득권이고, 사회곳곳에서 강자들로 군림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득권의 힘의 정도를 보면, 사마천은 사기에서 자기보다 열 배 부자면 그를 헐뜯고, 자기보다 백 배 부자면 그를 두려워하고, 자기보다 천 배 부자면 그에게 고용 당하고, 자기보다 만 배 부자면 그의 노예가 된다라고 했는데, 현재 기존 기득권의 힘은 우리보다 만배 이상 정치, 경제적으로 너무 강해 우리 모두는 알게 모르게 그들의 노예로 살고 있다.

실제 노예제도라는 것은 제도적으로만 없어졌을 뿐이지, 역사적으로 한번도 없어진 적이 없고, 실제 지금도 현존한다. 어느 누구도 밥줄을 가지고 위협하면 거부하기 힘들기 때문에 노예제라는 없어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노예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만배 이상의 정치,경제 권력자들에게단기필마(單騎匹馬)로 대항하라는 말은 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게 하는 것은 별로 도움도 안 된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면, 자신의 삶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문제에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 텔레비전과 신문만으로 세상을 판단하지 말 것이며, 최소한 모난 돌은 못될 지언정 모난 돌의 생각을 이해해 주고, 계란으로 바위치는 사람들에게 계란 한 개를 얹어 주며 응원해 주는 정도의 노력은 해야 하지 않을까?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바른 사람을 뽑는 것은 제일 우선적으로 필요한 일이며,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야만 지금의 노예제가 조금 완화된 노예제가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누가 내 밥줄을 끊더라도 얼마든지 노력하여 밥 먹고 살수 있고, 더 나아가 크게 성공까지 할 수도 있는 사회가 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 후세가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하나의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끝으로 랄프 오랄도 에머슨의 멋진 말을 인용해 보고자 한다. “성공이란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기가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 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우리 모두 성공하는 삶을 살아, 우리 자손들에게 집을 사주고, 돈을 물려 줄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도록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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